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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동탄 무봉산 무작정 오르기

by 파다닥V 2024. 2. 25.

안녕하세요. 파다닥v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주말시간을 내어 산에 다녀왔습니다. 

동탄에 있는 무봉산인데요 짧은 여정 함께 가보시

무봉산입구 만의사

동탄 무봉산은 해발 360.2m로 그리 높지는 않은 산으로 동탄중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등산을 못해 아쉬웠는데 갑작스러운 결심으로 폭풍검색을 하니 무봉산이 있더군요.

겨울산행은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아주 좋으니 주섬주섬 옷을 입고 출발합니다. 

네비에 중리 노노카페를 찍고 출바알~!

그럼 레쓰 ~꼬~!!!

 

노노카페를 찍고 도착하니 주차장이 하나 보입니다. 오전 10시가 넘은 시각이라 벌써부터 하산한 등산객들이 

보이네요. 주차장이 무료라 일단 진입했지만 만차...ㅠ

한 바퀴 돌다 보니 바로 옆에 경로당에 자리가 있어 얼른 주차합니다.

입구가 어딘지 못 찾아 헤매고 있는데 어느 여사님이 친절하게 길을 알려줍니다. 저기가 가장 힘든 코스라고...(마지막 사진)

?? 뭔가 입구처럼 생기지 않았는데?....

여사님이 너무 빡셀거같으면 쉬운 길 알려주겠다고 하자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괜찮습니다. 저 난코스 좋아합니다"

그리고선 예비동작도 없이 성큼성큼 오르기 시작합니다. 

 

 

출발한 지 한 5분쯤 됐을까요..

너무 오랜만에 산을 탄 걸까요...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난코스라 하더니 시작부터 급경사가 ㅎㅎ 이거 이거 30분도 되기 전에 지치겠는걸

 

 

 

사실, 겨울산행을 잘하지 않는 건 춥기도 하거니와 겨울산이 색깔이 없다 보니 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큰 것 같습니다. 뭐 어느 산을 가도 마찬가지겠지요. 

정상에서의 뷰가 굉장히 뛰어나다면 모를까 

 

 

제가 참 계획적이지가 못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날도 그렀더랬지요..

오른 지 약 30분 만에 정상을 찍었는데 뭐 정상이 참 별 볼 일 없다... 이리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5분도 쉬지 않고 하산(하단 왼쪽 사진) 

한 3분의 1은 내려온듯한데 뭔가 느낌이 쎄~한 게 내가 정상까지 가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한참을 서서 이정표를 바로 보고 있자니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뀝니다. 

어쩔까.... 이만큼 내려왔는데 그냥 내려갈까? 

아.. 정상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은데 이대로 내려가면 언제 또 올지도 모르고

이대로 귀가하면 영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 없을 것 같아 다시 오르기 시작합니다...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오르려니 짜증이....ㅋ

온몸에서 땀이 흐르고 바람은 차고 땀이 식으면서 춥고 

근데 쩌~멀리 사람들이 모여있는 게 보입니다. 뭐지??

 

 

와... 저는 등산하면서 이런 광경은 또 처음 보네요 ㅎㅎ

정상 바로아래서 어묵을 팔고 있습니다. 혼자라 뻘쭘해서 그냥 지나치긴 했지만 하나터먼 혼자서 먹을 뻔

물어보니 주말만 오전 10시부터 하신다네요 

친구한테 사진 보내주니 자기도 처음 본다고 ㅋㅋ

 

 

올랐다 내렸다 다시 올라 1시간 만에 정상을 찍습니다. ㅎㅎ;;

정보 좀 찾아보고 올걸 무작정 오니 시간도 버리고 힘은 배로 들고 

 

 

반대쪽 하산로가 폐쇄됐다는 안내문입니다. 올해 12월까지 인 듯 하니 

다시 돌아갈 수밖에

 

등산도 힘들지만, 하산은 고통입니다. 무릎이야....

언제 이리 나이를 먹었니

 

 

내려와 보니 만의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근데 여기 어디지? 

주차해 놓은 곳이 아니라 당황~

머 가다 보면 나오겠지

아... 여기가 여사님이 얘기한 난이도 중? 입구인가 봅니다. 

주차장과 화장실등 편의시설이 있네요

 

 

약수 한 그릇하고 차를 찾아 ㄱㄱ

 

 

 

아래쪽으로 포장도로가 있어 무작정 따라가 봅니다. 대략 방향을 보니 가다 보면 출발지가

나올 것 같습니다. 

 

 

오호...

주말 외식할만한 곳도 있고 이건... 카페인가? 고급지네요

 

만의사에서 약 20분 정도 걸어 내려와 드디어 차를 찾았습니다. 

출발해서 왕복 2시간가량 걸린 무봉산 등산이었습니다. 무계획으로 무작정 떠난 여정이어서 실수도 있었지만

쨌든 무사복귀 했습니다. 

무봉산은 뒷동산보다는 그래도 난이도가 조금 있는? 특히 하산할 때 무릎 안 좋은 분들은 스틱을 반드시 구비하시기

바랍니다. 무릎 박살 납니다.. 계단지옥..

하나 특이했던 건 어린 친구들이 많이 보였다는 거 ㅎㅎ 

어느 등산로를 가도 중장년층이 대다수인데 말이죠

간혹 잠자다 끌려온 표정의 친구들도 있었지만, 부모님과 친구들과 함께 등산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오늘은 기흥, 동탄에서 멀지 않은 무봉산썰을 풀어봤는데요

추운 날씨에는 몸도 마음도 굳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날씨 봐가면서 등산하기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전 다음산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