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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치악산 둘레길 등산 스탬프투어 완전 정복기[제10코스 아흔아홉골 길]

by 파다닥V 2023. 9. 3.

 

안녕하세요. 파다닥v입니다. 

오늘은 치악산 둘레길 스탬프투어 그 첫 번째 제10코스에 대한 정보를 나눠볼까 합니다. 

23.09.03일(일요일)에 치악산 둘레길 스탬프투어로 제10코스를 먼저 다녀왔습니다. 당초 1코스부터 완주하기로 계획했지만, 같이 간 봉알 친구의 사정으로 급선회, 어쩔 수 없이 10코스를 첫 번째로 다녀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마음 넓은 제가 이해합니다^^

 

 

출처:http://www.chiaktrail.kr/dullegil/guide.html

10코스는 아흔아홉 골 길이라 부르는데 총 9.3km로 금대삼거리부터 당둔치 주차장까지 약 3시간 코스입니다. 

골이 아흔아홉 개나 될 만큼 깊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름만 들어서는 무시무시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난이도로 봤을 때 크게 어렵지 않은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흔아홉 골이란 이름이 조금은 무색한 ㅎㅎ

그럼 그 여정을 따라가 보시죠

 

레쓰고~!

 

이번에 다녀온 10코스는 왕복이 아닌 편도 3시간짜리인데, 오후에 일정이 있어 서둘러 준비합니다. 이번주 구매한 SWAT전술화를 개시합니다. 아직 여름끝자락이고 해서 고민하다 로우타입으로 구매했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발쯔음 비가 약간 왔지만 하늘을 보니 금방 그 칠 것 같아 그대로 진행합니다. 

치악산 둘레길 10코스는 금대삼거리에서 당둔지 주차장방향으로 코스를 안내하지만, 우리는 반대방향으로 진행합니다. 

편도코스이므로 친구차를 금대삼거리 쪽에 세워두고 제차로 당둔지 주차방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금대삼거리 방향으로 가던 중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 때리고~☕ 원주방향은 맑은데 금대삼거리 방향은 흐리네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기상청보다 더 정확한 나의 촉을 믿습니다.

참고로 둘레길 중간에 화장실이 없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커피를 사준 친구에게 거친 칭찬을 해줍니다. 친구란 게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편의점 옆에 BMW 바이크 매장이 있습니다. 예전 혈기왕성할 시절 라이딩하던 기억이 떠올라 갑작스러운 회상에 빠집니다. 정신 차리고..

 

우리가 출발할 당둔지 주차장은 BMW매장 사잇길로 진입합니다. 한데... 여기서 실수가 발생합니다.

친구나 저나 초행길이라서 당둔지 주차장을 지나쳐 버리고 올라갑니다. 아무래도 신촌산장 부근까지 논스톱으로 올라간듯합니다... 약 2.5km는 차를 타고 이동한 거죠ㅎㅎ;; 어쩐지 완주가 생각보다 빠르다 했어..

변명을 조금 하자면 당둔지 주차장부터 신촌산장까지는 아스팔트와 시멘트 포장도로로 등산로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물론 모르고 지나쳤지만... 암튼 그랬습니다.( ̄﹃ ̄)

 

 

논스톱으로 이동한 신촌산장 삼거리입니다. 이때까지도 친구나 저나 여기가 등산로 입구인 줄 압니다(덤 앤 더머)

어쨌든 제차를 주차하고 오전 9시 10분 레쓰고~!

 

 

계곡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중간중간 가정집들이 보이고 바로 치악산 둘레길 스탬프투어 10코스인 아흔아홉 골 길 입구에 들어섭니다. 이정표를 보자면 정방향은 파란색, 역방향은 분홍색으로 표기하는데 우리가 등산하는 방향이 역방향인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약 30분가량 완만한 경사를 지속적으로 오릅니다. 계단은 거의 없고 지그재그의 완만한 경사만 있을 뿐입니다. 치악산 둘레길 10코스는 주변에 계곡이 없고 침엽수가 많다는 특징이 있네요. 그래서 중간중간 햇빛이 강렬하게 들어옵니다. 햇빛을 막아줄 모자와 홑겹 외투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전 비가 왔던 탓인지 습도가 높아 이미 땀범벅이 됐습니다. 바닥은 대다수 흙길이라 등산화를 선택한다면 굳이 6인치까지는 필요 없어 보입니다.

등산고수는 아니지만 아주 아름다운 등산로로 보기엔 뭔가 2.. 아니 3% 정도 부족해 보입니다. 

 

 

약 30분가량 오르니 드디어 아흔아홉 길(신촌댐) 스탬프 인증함이 보입니다. 치악산 둘레길 스탬프투어 첫 번째 인증입니다. 별것도 아닌 것에 뭔가 의미 부여해 봅니다.

우측이 신촌댐 인증란입니다. 먼저 찍습니다. 

보통은 왼쪽먼저 찍는데 왜 오른쪽을 먼저 찍는지 이때도 약간 의아해합니다(멍청)

친구는 깔끔하게 잘 찍었는데 저는 아래쪽을 망했습니다. 뺏을까 하다가 패스포트 앞장에 서명한 걸 기억하고 단념합니다. 

 

첫 번째 인증함에서 잠깐의 휴식, 전망 한번 찍어주고

이쯤에서 사진이 참 마음에 안 듭니다. 카메라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오래된 스마트폰으로 찍으니 자꾸만 아쉽네요.

아무래도 조만간 고프로가 손에 쥐어져 있지 않을까 싶어 살짝 걱정이 됩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자꾸 현질을 하고 아이템 업그레이드를 하는가 봅니다. 

 

 

이제 다음 인증함(아흔아홉 골 계곡)을 향해 출발합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데크!

저 멀리 무언가 인공구조물이 보입니다. 계단...😱  마음속으로만 저 계단이 얼마나 많을지 걱정합니다. 친구한테는 절대로 티 내지 않습니다. 격한 칭찬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친구란 그런 것이니까요

 

 

저 멀리 원주시내가 보이네요. 혁신도시쯤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속으로 걱정하던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짧습니다. 속으로 걱정하던

나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곧 두 번째 스탬프인증함(아흔아홉 골 계곡)에 도착했습니다. 음.. 뭔가 쫌 쉬운 느낌?ㅋ (⌐■_■)

싸들고 간 김밥 한 줄 먹어주고 잠시 휴식합니다. 

여기까지 약 1시간가량 소요된 듯합니다. 물론 당둔지 주차장부터 시작했다면 좀 더 걸렸겠지만 친구와 저는 이때까지도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 3시간 코스라고 했고 올라오는데 1시간쯤 걸렸으니 내려가는데 2시간쯤 걸리겠구나 하면서 떠들고 있습니다. 

 

금대 삼거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은 말 그대로 하산만 있습니다. 지그재그로 조금 하산하다 보니 멀리 도로가 보이고 차소리가 들립니다. 무언가 싸한 느낌이 듭니다. 저기까지 두 시간이나 걸린다고?? 

웬걸 30분 정도 내려오니 금대삼거리 방향에서 올라오는 둘레길 10코스 입구가 보입니다. 아직 금대삼거리 까지는 2.3km가 남아있지만 패스포트를 펼치고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그제야 우리가 등산 시작점을 한참 지나친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초반 지나친 거리는 등산로로 보기 힘들다는 생각에 서로가 빠르게 동의합니다. 친구와 이렇게 빠른 합의에 도달한 적이 없었는데 신기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머릿속에 남아있던 찝찝한 마음을 스스로 합리화시키고 정신승리합니다. 

 

완만한 내리막길을 계속 내려오니 우측으로 구암사라는 절이 나옵니다. 중간중간 샵들이 보이네요. 하지만 철이 지난탓인지 손님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마지막 금대삼거리

총 소요시간은 휴식시간 제외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 듯합니다. 

내려오면 우측으로 도로가 있고 조금만 올라가면 작은 다리가 있습니다. 친구차를 여기에 세웠어야 하는데 둘 다 어리바리해서 아주 멀리 세웠습니다. 순간 머리가 안 좋으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금대삼거리 쪽에서 등산, 하산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제 친구차를 타고 제차를 가지러 갑니다. 그리고 오늘하루 머리가 안 좋아 고생한 몸뚱이에 보상을 주러 갑니다. 

 

치악산 둘레길 10코스(아흔아홉 골 길)는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코스로 보입니다. 
장점이라고 하면 너무 짧지 않은 코스, 적당한 난이도, 접근의 용이성,
무엇보다 스탬프로 보상을 줍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거 꽤나 뿌듯하네요.

 

스탬프 받는 방법은 제 블로그를 참고하시거나 치악산 둘레길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아쉬웠던 점은 우리가 지나친 당둔지 주차장에 대한 이정표의 부재(이건 저희가 못 본 것일 수도 있음)

당둔지 주차장부터 신촌산장 부근까지의 등산로 퀄리티, 이건 정방향으로 하산할 때도 마찬가지 일듯 합니다.

그리고 3% 정도 아쉬운 경치 등이 있겠네요.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그래도 오늘하루 집에서 빈둥대지 않고 뭐라도 한 나 자신에게 소심한 칭찬을 해줍니다. 

치악산 둘레길 스탬프투어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오늘의 여정을 마칩니다.